[천자칼럼] M7 vs 사무라이7 vs 그래놀라즈

입력 2024-02-25 18:50   수정 2024-02-26 00:10

골드만삭스는 유럽 증시를 선도하는 11개 우량주를 묶어 ‘그래놀라즈(GRANOLAS)’라고 이름 붙였다. 해당 주식 종목의 알파벳 첫 글자를 조합한 것인데, 여러 종류의 곡물과 견과류 등을 섞은 건강식 그래놀라처럼 다양한 업종의 우량 주식을 그룹화했음을 연상시킨다.

영국 제약사 GSK(G), 스위스 제약사 로슈(R),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A),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N),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명품업체 LVMH(L),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 등이 해당 종목이다. 600개 상장 주식으로 구성된 범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에서 그래놀라즈 11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스톡스유럽600지수의 최근 1년간 상승분의 50%를 그래놀라즈 주식이 담당할 정도다.

그래놀라즈는 미국 대장주 그룹의 상대적 개념으로 등장한 용어다. 뉴욕증시의 주도주는 잘 아는 대로 ‘매그니피센트7(M7)’이다.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빅테크 기업을 가리킨다. 매그니피센트7은 한국에서는 ‘황야의 7인’으로 소개된 1960년대 미국 서부영화 제목으로, 2016년 덴젤 워싱턴 주연으로 리메이크됐다.

일본 도쿄증시의 주도주는 ‘사무라이7(S7)’이다. 도요타 스바루 등 자동차 업체와 미쓰비시상사, 도쿄일렉트론·디스코·스크린홀딩스·어드반테스 등 반도체 장비 기업들로 이뤄져 있다. 사무라이7은 매그니피센트7에서 파생한 용어지만, 어원으로는 일본이 먼저다. 매그니피센트7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대 영화 ‘7인의 사무라이’가 원작이다.

M7, 그래놀라즈, S7을 관통하는 3대 테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다. AI 세계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수단이 반도체 칩이며, AI 발전으로 인류가 가장 큰 혜택을 볼 분야가 생명공학이다. ‘AI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다음 타깃은 신약 개발이다. 어차피 증시는 세계 산업 흐름의 축소판이다.

윤성민 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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